본문 바로가기
돈이 자라는 과정

13년 전 EA 주식 220주를 팔아 첫 차를 샀습니다

by 리틀 포레 2026. 6. 22.

 

 

요즘 미국 주식 이야기를 보다 보면 가끔 ‘껄무새’라는 말을 보게 됩니다.

“그때 살걸.”
“그때 팔지 말걸.”

저에게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끔 생각나는 주식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가 예전에 다녔던 EA(Electronic Arts) 이야기입니다.

 

 

EA Korea 재직시 명함

 

 

 

2000년대에 EA 코리아에서 일할 때는 야근도 많았고, 외국에서 손님들이 오는 일도 많았습니다. 당시 FIFA Online이 한국에 런칭하면서 콘솔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넘어가던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쁘면서도 재미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는 ESPP라는 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회사 주식을 사는 제도였는데, 처음부터 제가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다들 하니까 저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월급에서 10%가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아, 내 월급 10% 떼어가네. ㅋㅋ”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EA 주식이 쌓였습니다.

 

 

지금처럼 미국 주식 투자가 익숙한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된 사이트와 문서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고, E*TRADE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계좌에서 주식을 관리했던 것 같습니다. 돈을 받을 때도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본인 확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2013년, 제가 아이를 낳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면서 차가 꼭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제 첫 차로 산 차가 대우 젠트라 X였습니다. ㅎㅎ

 

비오는날 깜빡하고 창문열어둔채로 집에갔다가 깜빡해서 찍어뒀던 사진ㅋㅋ 나의 귀여웠던 젠트라X 이름은 TOTO!

 

 

첫 차라서 나름 애착도 있었고 몇 년 동안 아주 잘 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차를 사는 데 EA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을 보탰습니다.

2013년 6월 17일, 제가 가지고 있던 EA 주식을 팔았고 당시 계좌에 들어온 금액은 5,467,663원이었습니다.

 

 

껄껄..껄무새가 팔았던 주식

 

그때는 주가도 많이 올라 있었고, 회사 초창기부터 일했던 외국인 직원들은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시의 저는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처럼 하지 못했습니다.

 

차가 필요했고, 주식을 팔아 현금이 생겼고, 그 돈으로 필요한 것을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잘 타던 젠트라 X는 나중에 동료에게 150만 원에 팔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 팔았던 EA 주식 220주를 그냥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얼마가 되어 있을까?”

제가 이 글을 쓰는 2026년 6월 22일 EA 주식 종가는 1주당 202.97달러였습니다. 220주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약 4만 4,653달러, 이날 환율을 적용하면 우리 돈으로 약 6,850만 원 정도입니다.

물론 실제로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세금이나 배당, 환율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겠지요. 그냥 그날의 주가와 환율로 한번 계산해본 금액입니다.

 

 

그래도 2013년에 제 통장에 들어왔던 546만 원과 비교해보니 솔직히 조금 아깝기는 합니다.

“그냥 가지고 있을 걸 그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를 낳고 생활이 달라지면서 첫 차가 필요했고, 그때는 그 차가 제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니까요. 젠트라 X를 타고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다르게 했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그대로 가지고, 차를 살 돈은 다른 방법으로 마련했을 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좋은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도 꽤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3년 전에는 잘 몰랐던 복리의 힘도 이제는 조금씩 실감하고 있습니다.

 

 

가끔 그때의 220주가 생각납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 이야기는 제 인생의 작은 ‘껄무새’ 이야기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