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시험 기간이 끝나거나 방학만 되면 무조건 "엄마, 오늘 메뉴는 엽떡!!!!"을 외치는 고등학생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맵찔이' 모녀라 늘 순한맛으로 주문하지만, 떡 반 오뎅 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영롱하게 숨어있는 비엔나 소세지 건져 먹는 맛, 그리고 주먹밥 슥슥 비벼 먹는 재미에 정기적으로 수혈해줘야 하는 소울푸드이기도 합니다. 엽기, 마라, 로제 등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저는 오리지널로, 그리고 오뎅을 좋아하는 저에게 반반 옵션 있는것도 너무 좋더라구요. 유투브에 보면 1인 가구들이 엽떡을 소분해 먹는 꿀팁을 공유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전 국민의 소울푸드 '동대문엽기떡볶이'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더군요. 보통 외식 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눈살부터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이번 엽떡의 공지에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갓떡이다'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테크를 하는 주부이자,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시선에서 그 팩트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https://www.yupdduk.com/sub/cs-info/yup-notice-detail?pnum=1&row=5&pidx=111&f_stype=&f_sval=
맛있게 맵다! 동대문엽기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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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식 업계 분위기를 뒤집은 '엽떡 공지'의 반전 팩트
- 17년 만의 첫 인상: 엽떡이 대표 메뉴 가격(14,000원)을 확정한 게 무려 2009년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무려 17년 동안이나 버텨온 셈입니다.
- 단돈 1,000원(7%), 그것도 1년 뒤에: 공지는 지금 올라왔지만, 실제 인상은 정확히 1년 뒤인 2027년 7월부터 적용됩니다. 인상 폭도 딱 1,000원 올려서 15,000원이 됩니다. 소비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유예기간을 넉넉히 준 것이죠.
- 향후 8년간 추가 동결 선언: 이번에 딱 1,000원만 올리는 대신, 앞으로 최소 8년 동안은 가격을 또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와....기습적으로 가격을 툭툭 올리는 요즘 물가 속에서, 1년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게다가 향후 8년이라는 '예측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니 대중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 17년 버틴 엽떡도 두 손 든 '인플레이션'의 무서움과 소상공인의 자세
저는 이 뉴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튼튼한 대기업 브랜드가 17년 동안 어떻게든 마진을 쥐어짜며 버텼음에도, 결국 치솟는 원자재 값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던 것이죠. 17년 전의 14,000원과 지금의 14,000원은 무게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사실 저도 현장에서 회원들을 마주하는 소상공인이다 보니, 물가가 오를 때마다 운영비나 서비스 비용을 조정하는 게 얼마나 조심스럽고 피를 말리는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이번 엽떡의 투명한 소통 방식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무조건 숨기거나 기습적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를 주는 모습은 소상공인인 저로서도 정말 크게 배워야 할 훌륭한 경영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땀 흘려 모은 소중한 자산을 그냥 은행 예적금에만 꽁꽁 묶어두면 안 되는 진짜 이유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가만히 쥐고만 있는 현금은 매년 물가 상승률이라는 보이지 않는 도둑에게 가치를 조금씩 갉아먹히고 있으니까요.
3. 엽떡 가격보다 내 자산이 더 빨리 자라나야 하는 이유
엽떡이 앞으로의 8년을 미리 설계해 대중에게 신뢰를 준 것처럼, 우리 개인의 노후 준비도 똑같아야 합니다. 코앞에 닥쳐서 기습적인 은퇴 충격을 맞이하면 인생이 흔들립니다. 5년 전, 10년 전부터 미리 내 자산의 미래 동선을 시뮬레이션해 두어야 안심이 되지지요.
결국 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내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면 됩니다. 제가 물가 상승률을 기분 좋게 방어해 주고, 기업들의 성장 성적표와 든든한 배당금까지 안겨주는 S&P500이나 나스닥 100 같은 미국의 우량 지수 ETF에 매달 차분히 돈을 묻어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1년 뒤에 몸값이 오를 소중한 엽떡 순한맛을 딸아이와 행복하게 흡입할 예정입니다. 17년 만의 인상 소식은 슬프지만, 뭐 어떻습니까! 내 소울푸드 값이 오르는 속도보다, 제 미국 지수 ETF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를 테니 저는 괜찮습니다. 😉
맛있게 먹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는 날리되, 소상공인으로서의 멋진 자극도 얻고, 내 노후를 책임질 미국 주식 계좌에는 오늘도 단단하게 자산의 숟가락을 듬뿍 얹어 가렵니다. 우리 모두 인플레이션을 기분 좋게 이겨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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