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세일을 참 좋아했어요.
원래 만 원인데 5천 원에 판다고 하면 괜히 “반값에 샀다!” 싶고, 다이소처럼 물건이 저렴한 곳에 가면 몇천 원짜리니까 별 생각 없이 하나씩 집어오기도 했고요.
“언젠가는 쓰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집을 조금씩 정리하고, 안 쓰는 물건을 당근에 팔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싸게 샀다고 생각했던 물건도 결국 안 쓰면 그냥 짐이더라고요.
당근에 올리려면 사진도 찍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연락도 주고받아야 하고요.
팔리지 않으면 다시 한쪽에 쌓아두게 되고, 누군가에게 나눔을 하려고 해도 챙겨서 전달해야 합니다.
돈을 쓸 때는 금방이었는데, 다시 치우는 데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안 사는 게 제일 편한 거 아닌가?”
안 사면 100% 할인
요즘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안 사면 100% 할인이다.”
처음에는 그냥 웃긴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맞는 말 같아요. 😂
예전에는 몇천 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이 정도는 뭐 괜찮지.”
하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뭔가 사고 싶을 때 한 번 더 생각해봅니다.
정말 필요한가?
사놓고 자주 쓸까?
나중에 또 내가 치워야 하는 물건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충동구매를 합니다. ㅎㅎ
사람이 하루아침에 철이 들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확실히 덜 사게 된 것 같아요.
책도 이제는 도서관부터
책도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일단 사두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에 꽂아놓고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펼쳐본 책도 꽤 많더라고요.
요즘은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봅니다.
읽어보고 정말 좋았던 책이나 다시 읽고 싶은 책, 꼭 소장하고 싶은 책만 가끔 한두 권씩 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책장도 많이 비워졌습니다.
다 비워내고 나니 오히려 남아 있는 책들이 더 좋아 보이더라고요.
정말 내가 좋아해서 남겨둔 책들이니까요.
집을 비우니 살림도 조금 편해졌어요
물건을 하나둘 비우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점도 생겼습니다.
집이 조금 넓어졌고, 청소나 정리하기도 훨씬 편해졌어요.
일도 하고 살림도 챙기다 보니, 집안일에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물건이 적으니 청소할 때 치울 것도 적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기도 쉽고요.
무엇보다 예전에는 물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공간에 햇살이 들어오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새 가구를 들인 것도 아니고, 집을 특별히 꾸민 것도 아닌데 그냥 물건을 덜어냈을 뿐인데 집이 조금 달라 보이더라고요.
요즘은 거실에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집에 물건이 많지 않으니 관리하기도 편하고요.
아직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지금은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물건을 줄이니 소비도 조금 줄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집을 비우기 시작하니 돈 쓰는 습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싸니까 샀다면, 요즘은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안 쓰는 물건이 생기면 그냥 쌓아두기보다는 당근에 팔거나 나눔을 합니다.
그렇게 생긴 몇천 원, 몇만 원도 예전처럼 그냥 써버리지 않고 조금씩 모아두고 있고요.
처음부터 돈을 아끼려고 집을 정리하기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안 쓰는 물건을 치우다 보니 집이 조금 가벼워졌고, 그러다 보니 물건을 사는 것도 조금 신중해졌습니다.
덜 사고, 덜 쌓고, 덜 치우게 되는 것.
일과 살림을 함께 챙겨야 하는 저에게는 이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변화였습니다.
예전에는 물건이 많아야 뭔가 풍족한 것 같았는데, 요즘은 오히려 비워지고 나니 더 편안합니다.
햇살 잘 들어오는 거실에 앉아 있으면,
“아, 이 정도면 충분하네.”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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